에소프레소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모닝 커피를 마시면서, 처음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때를 떠올렸지요. 한 10년전,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카페가 생겼을 때, 아메리카노를 처음 맛보았습니다.


그 이전까지 커피라는 것은 믹스 커피가 전부였기에 아메리카노는 그야말로 신세계이면서도 뭔가 '도시남' 느낌을 주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에소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넣고 희석하여 제조하는데, 물 대신 우유를 타면 카페 라떼, 계피가루를 얹으면 카푸치노, 초코 가루를 넣으면 카페 모카를 만들 수 있지요.


이런 점에서, 에소프레소는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커피의 시작점이라 볼 수 있으며, 커피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지요.


에소프레소의 다양한 변신은 우리 삶도 다양한 모습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듯 합니다.


우리는 한번의 인생을 살기 때문에 한가지 모습으로 살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지요. 물론, 살면서 조금씩 나의 모습이 변화되기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삶이 더 풍요롭겠지요.


예를 들어, 내 안에는 클럽? 아니, 아.. 나이를 생각하면… 한국관에서는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 혼여에서 지독한 공허함과 외로움을 견디며 고독을 즐기는 모습, 남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모습 등 그야말로 다양한 모습들이 숨겨져 있지요.


인생을 풍요롭게 산다는 것은 바로 나의 숨겨진 모습을 잘 끄집어 내어 충분히 활용하는 삶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숨겨진 모습들을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운 이유는, 아마,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겠지요.


자신조차 그 모습이 낯설기에 다른 사람에게 나의 모습이 왜곡되어 비춰질 것이란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라떼도, 카푸치노도, 카페 모카도 근원이 되는 에소프레소의 맛을 완전히 지울 수 없듯이 다른 사람의 시선이 원래의 나를 왜곡하지는 못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밤 숨겨진 자신의 모습을 슬그머니 끄집어 내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Y0pdQU87d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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