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주말에 집에 가면, 어김없이 분리 수거는 저의 담당이지요. 매번 귀찮은 일이지만, 가족 서열상 어쩔 수 없기에 재활용품을 담은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내려가는 동안 얼마전부터 엘레베이터 벽에 붙어있는 재활용품 분리 안내문을 살펴보니, 그동안 제대로 분리수거를 못한거 같아 괜히 미안해집니다.

분리수거장에 도착하여, 플라스틱, 유리, 종이 등을 분리배출하기 시작하는데, 가끔 애매한 물건들, 칫솔이나 볼펜 등과 같은 물건들이 나오면, 어디에 버려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하지요. 다행히 아까 본 안내문에 따라 쓰레기 봉투로 투척하지요.


분리 배출을 하다보면, 분리가 애매한 것들이 나옵니다. 화장품 게이스(플라스틱? 유리?), 우산(고철?), 스프링수첩(종이?, 고철?) 등 한가지 물질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결합된 물건은 분리 배출 요령을 잘 알지 못하면, 제대로 분리할 수가 없지요.


[화장품 게이스: 각 물질별로 분리/ 우산: 천(폐기)과 고철(분리수거)로 분리/ 스프링수첩: 스프링(고철)과 종이로 분리]


분리 배출을 하면서 사람이 느끼는 감정도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혼합된 물건처럼 여러 감정들이 섞여 있기에 자꾸 헷깔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랑, 슬픔, 화난, 행복과 같은 감정들은 한가지 감정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끌리는 감정에는 호감 20%, 사랑 10%, 질투 20%, 걱정 20%, 기대 15%, 호기심 10%, 기타 5%로 각각의 비율로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섞여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감정들이 모여 감정들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지금의 내 마음의 상태를 만들어 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내 마음을 알고 싶을 때에는 물질이 혼합된 물건을 분리 배출하는 것처럼 하나씩 뜯어보고 각각의 감정들을 살펴본다면,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나의 감정을 알게 된 후에는 아무래도 나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겠지요.


오늘 밤, 혹시 나의 감정을 알고 싶다면, 핀셋으로 하나하나 꺼내 어떤 감정들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그속에는 분명 좋던, 안좋던 내가 모르던 것이 있을지 모르니...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c1gPf16Nj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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