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습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날때마다 무거운 배낭을 버리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았지요. 거기에 잘 사용하지도 않은 노트북까지 챙기느라 생각보다 배낭이 무거워 후회가 많았지요.
어제 오후가 되자 골반뼈가 가출한 듯 밀려오는 고통이 따랐고,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 근육이 상당히 시큰거려 한 걸음 한 걸음이 지옥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배낭의 무게가 훨씬 가볍게 느껴졌고 그 가벼움으로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지 자주 확인하였지요. 트래킹에 몸이 여기에 적응한 것처럼 가출했던 골반도 오늘은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 한가지 오른쪽 발못 뒷부분 아킬레스를 제외하고..
점심을 먹고 이동하자니 아킬레스 쪽은 많이 시큰거려 평소처럼 이동하지 못하고 잠깐 이동했다가 쉬었다가를 반복했지요. 가다 쉬다를 반복하고 평소보다 느리게 걸었습니다.
이동을 위한 가장 최하단에 문제가 생기니, 참 난감하더군요. 맨날 상체 근력과 스쿼트 허벅지 운동만 했지 의외로 발목의 근육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항상 문제는 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진다는 것을 알게 된 하루인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되었던 목적지까지 도착한 것을 보면, 목표를 향한 인간의 의지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1. 숙소까지 1시간을 남겨두고 오늘 생각지도 못한 야산을 넘었습니다. 그때 그 산을 넘어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기에 생존 본능이 더 강했는지 아킬레스건이 아픈 것도 사라지더군요. 오늘 네이버 지도에게 꽤 골탕을 먹었지요.
P.S.2. 오늘은 숙소에서 중문 근처 숙소까지 총 26.8km를 이동하였지요. 지금까지 이동거리를 계산해보니, 오늘까지 총83.7km이고 이제 내일 16.3km만 걸으면 이번 여행의 목표가 달성되지요.
- 이동경로: 숙소-일과리방파제-하모체육공원-운진항-사일리커피-송악산진지동굴-용머리해안-산방사-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