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트래킹 완주를 위한 마지막 날이라 아침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멋진 해안가 풍경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잠겼지요. 사실 아침이라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지 한 두시간 지나면, 지쳐서 생각 자체를 잘 할 수 없지요.
문득, 저기에 빈 의자가 보이더군요. 각자 한 사람씩 앉을 수 있는 의자이지만, 그 옆에 한 개 더 놓여 있거나 넓어서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같은 곳을 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더군요.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지요.
혼자 보는 것보다 내가 미쳐 보지 못한 것들을 내 옆사람이 말해줄 수 있으니.. 그리고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은 삶의 방향이 같기에 내가 가끔 지칠 때, 진심으로 이해하고 격려와 위로를 할 수 있어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지요.
대부분의 여행을 혼여를 추구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내 옆에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그리웠지요.
내가 완성되어야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트래킹에 부족하기에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골반이 가출한 아픔을 느끼며, 아킬레스건이 시큰거리는 것처럼,
삶을 살아가는데 미완성된 존재이기에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1. 이번 트래킹에서 가장 확실한 결론은
“트래킹은 내 몸과 맞지 않는다.”
“제 인생에서 더이상 100km 트래킹은 없다.”
입니다.
P.S.2. 오늘은 거리 계산을 잘못하여 서귀포터미널이 목적지였지만, 거리 계산을 잘못하여 터미널 약 4km 지점에서 100km가 완성되었습니다.
- 이동경로: 숙소-팡숑예래펜션-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쳐-대포포구-강정포구-지정된 지점
완주 지점에서 비가 세차게 와서 너무나 시원했습니다. 저에게는 ‘축하’의 의미로 느껴지더군요.
https://youtu.be/_PIPNJF4c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