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집에 도착하고 그대로 쓰러져 이제야 일어났습니다.]


작년 여름, 아들과 자전거를 타고 4박 5일 동안 제주도 해안가 도로를 따라 일주를 하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라이딩 복장을 비롯한 장비 하나 없이 30도가 넘는 기온에, 산악 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것은 참으로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가끔 눈에 들어왔지만, 그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지요.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3일째 되니, 폐달을 기계적으로 밟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다음 목표로 지정한 편의점에서 시원한 생수를 들이킬 생각으로 가득찼지요.


이번 여행에서 서귀포 인근 잠시 해안가 카페에 앉아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보지 못했던 가지각색의 모양의 바위,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혀 되돌아가는 모습까지, 세세하게 눈에 들어왔지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아름다움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글귀나 문구라도 하루가 피곤한 사람들이나 마음의 걱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텍스트에 지나지 않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넓게 보기 위해 가끔 ‘멈춤’의 여유가 필요한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 잠시 나의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ELpzx3mMbH0

매거진의 이전글해가 지는 것을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