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다]
오늘도 그늘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 한 남자가 내 근처로 다가왔다.
아..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귀찮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와 눈이 마주치면 언제나 폰으로 나를 이리저리 찍는다. 그리고 그 남자는 나에게 미소도 날린다.
인간들이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나에게 하는데, 나는 관심이 없어 그 사람을 피해 얼른 자리를 피한다. 그 모습조차 폰으로는 계속 나를 찍고 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 다행히 집사가 밥그릇에 사료를 충분히 가져다 놓았다. 냄새를 맡아 보았고 여전히 똑같은 사료이지만, 뭐~ 집사가 나름 열심히 준비한 것이니 일단 급한대로 맛을 본다.
뭘로 만들어졌는지, 이 맛은 질리지도 않는다. 그래도 가끔은 다른 사료도 준비해 주었으면 하는데, 내 말을 전달할 방법이 없으니... 다음에는 그냥 안먹고 버티어 볼까?
아까 그 남자가 들어와서 내가 밥먹는 것까지 동영상으로 찍는다. 인간들은 뭘 그리 찍을게 많은지... 하긴, 나 정도면 고양이계의 '마릴린 먼로'라고 할 수 있지..
"야옹아~ 뭐 먹니?"라고 그 남자가 물어본다. 이 양반이 더위를 먹었나? 내가 대답할 일이 없잖아...
그저 먹는 것에 집중하니 그 남자는 더이상 나에게 관심이 없는지 결국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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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남자이다]
날이 더워 잠시 카페로 피신하였다. 커피를 시켜놓고 잠시 마당으로 나갔는데, 고양이가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 우아한 자태로 누워있는 모습이 하도 귀여워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켰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너 이쁘다. 나 좀 봐바."
좀 더 자세히 찍고 싶어 다가갔더니, 고양이는 나의 의도를 알아챘는지 우아하게 걷는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면서 꼬리를 세운 당당하면서 요염한 뒤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를 슬쩍 돌아보고 나의 눈을 한 번 바라본다. 좀 더 멋진 모습을 찍고 싶은데, 아쉽게도 카페로 들어간다.
잠시 후, 다시 카페로 들어가는데, 현관 앞에서 또 만났다. 열심히 사료를 먹는데, 뭐가 그리 맛난지 내가 다가가도 먹는데 집중하고 있다. 열심히 어금니로 씹는 모습이 나도 맛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야옹아~ 뭐 먹니?"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나의 물음에 대답해 줄까 툭 한마디 던진다. 그리고 먹는데 열중하는 고양이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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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고양이의 시점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나열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참 다른 듯합니다.
인간은 자기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듯....
날은 더운데, 글쓰기 소재는 없고…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형태로 써봤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bbSIPgNtsZ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