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는 줄기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점심을 먹고 건물 주변을 둘러보던 중, 울타리에 정체모를 식물 하나가 울타리 살을 감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전까지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오늘 보니 줄기가 더 이상 감고 올라갈 곳이 없이 마치 허공에서 헤매는 모습처럼 보였지요.


줄기 끝은 허공에서 하늘과 사선 방향으로 길게 자라는 것도 있었고, 힘에 겨운지 옆으로 기울어진 것도 있었지요.


감는 줄기는 울타리를 따라 하늘을 향해 뻗어 올라갔지만 울타리가 끝나고 더 이상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가 없으니, 나아기는 방향을 잃게 된 것이지요.


감는 줄기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이유는 울타리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식물의 줄기처럼 홀로 하늘로 뻗어 나아가려고 해도 너무 미약하기에 무엇인가 의존할 수 밖에 없지요.


우리 삶에도 누군가에 의존하게 된다면,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지만, 언젠가 의존할 대상을 잃게 되었을 때,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됩니다.


의존하는 것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울타리처럼 누군가에 의존할 수 있지만, 튼튼한 나무의 줄기처럼 언젠가는 우뚝 서는 것을 잊어버리면 안되는다는 것이지요.


온전한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홀로 설 수 있도록 항상 '독립'을 생각해야 하고, 언젠가 자신의 줄기가 홀로 서기가 가능한 성숙한 시기가 되면, 누군가 나를 감고 올라갈 수 있는 튼튼한 기둥이 되어 줄 수 있겠지요.


누군가 방향을 잃고 헤매일 때, 나를 감고 올라갈 수 있는 울타리가 되고 싶은 하루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NxQSxM0Ok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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