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줄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얼마전 '안시성'이란 영화를 잠시 보았지요. 끝까지 보지 못하고 아내의 잔소리에 중간에 끊어지기는 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영화 ‘안시성’ 포스터


가끔 '불멸의 이순신' 같은 역사적으로 나라의 존망이 걸린 전쟁을 영화로 만든 것을 볼 때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장군도 그렇지만 병사 한명 한명에게 감정을 이입하는 편이지요. 한명의 병사에게는 영화상 스토리도 없으며, 그저 적의 칼날에, 날아오는 총탄이나 화살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만 보여주지요.


총탄이 어깨나 가슴를 뚫고 나가며 쓰러지는 장면에서 몸의 시림을 느끼고, 화살을 맞고 성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무슨 생각을 할지, 그런 것들이 생각나서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던 경험이 몇 번 있지요.


예전 20대 시퍼렇게 젊었을 때, 역사의 남은 인물이 되기를 바랬지요. 그래서 수많은 고통과 고독, 외로움과 공허함을 극복하고 무엇인가 한 획을 그으려고 한 적이 있었지요.


지금은, 그냥 평범한 민초가 좋습니다. 교과서에 한줄의 이름을 남기는 것보다 끝없는 시간속에서 세상에 스쳐 지나가는 보잘 것 없는 존재라도 만족하지요.


그런 점에서 보면, 위대한 인물들은 결코 평범한 인간이 아닌 듯합니다. 그들을 쫒아가기에 그들의 삶이 결코 평탄하지 않음을 알기에 역사에 잉크 몇방울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문득, 전생이 있다면, 저도 역사적인 전쟁에 참여한 한명의 병사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wwuoWFmgq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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