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아직 싸늘한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봄이다. 봄은 왠지 출발과 시작을 상기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과 목표를 세우듯이 나 역시 보다 나은 나의 삶과 모습을 위해 고쳐야 할 점과 시작해야 할 것 등을 정리하고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지난 저녁에도 평소처럼 식사 후 헬스를 하기 위해 차를 몰고 이동한다.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신호등에 멈추고 잡다한 생각에 잠긴다.
아차~!
뒤차가 '빵빵~' 소리를 내며, 나에게 짜증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때서야 파란불임에도 불구하고 빨간불 신호로 착각하여 멈추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히 적정 속도로 이동하여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신호등 색깔을 착각할 만큼 운전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다.
'습관이 무섭다!'
어떤 행위를 할 때, 의식하지 않으면, 평소 반복되어 누적된 패턴대로 행동하게 된다. 내가 신호등의 파란불 신호에 멈추었던 이유는 평소 그 지점에서 빨간불 신호에 멈추었던 경험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습관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적이고 편하게 느끼도록 해 준다. 습관은 저녁 식사 자리에 앉는 방식이나 특정 시간에 방영하는 TV 채널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운전하는 패턴까지 다양하고, 행동을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일정한 패턴을 형성한다. 즉,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필요한 목적을 달성하도록 행동하게 한다.
반면에, 예상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기에 실수를 유발한다. 어쩌면, 위의 사례처럼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습관적으로 행동하는 일들에 평소와 다른 패턴이 발생하면, 불안감을 느낀다. 세부적인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해야 하고, 내부의 규칙을 적용하여 오류가 없는지 스스로 점검한다.
문득 흡연도 습관이란 생각이 든다. 일을 잠시 쉬거나 식사를 마치고 난 후 흡연 욕구를 참지 못하고 무심코 담배를 입에 문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흡연 욕구보다는 습관임을 느낀다. 누구도 흡연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이렇듯 습관은 이중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습관 자체는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반복되는 행위 패턴에 의미가 부여되어 '의식 행위'로 변화되고 의식 행위는 삶을 바꾼다. 매일 운동을 하는 행동 패턴은 삶과 상관없지만, 운동하는 습관이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단순한 무의식적 행위가 삶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가 한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나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요에 따라 습관의 편안함을 버리고 의식적이고 불편한 감정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새롭게 형성된 습관은 편안함을 주지만, 그것은 완성이 아니라 다시 변화가 필요한 습관이 될 것이다.
올해, 한 가지라도 편안함을 버리고 뭔가를 바꿔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