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잎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길, 담장 넘어로 단풍나무 잎이 늘어져 있었지요. 단풍나무를 볼 때, 공룡의 발자국을 상상하곤 합니다. 땅위에 떨어진 단풍나무는 그 모양이 먼 옛날 마치 공룡이 지나간 흔적처럼 보이지요.


생명의 기운이 조금씩 사그러지는 가을, 단풍나무는 잎의 생명을 마무리하면서, 따듯한 봄날의 첫인사와 단풍나무를 지나간 수많은 새들과 벌레들이 전해준 이야기, 잎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 동네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비밀들이 담긴 잎을 떨어뜨려 그것들의 흔적을 지워버리지요.


그러나 오래전 공룡이 발자국이란 흔적을 남기 듯, 새로운 생명이 싹트는 봄날, 기억의 화석은 새로운 단풍 잎에 담겨 지금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겠지요.


사라짐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담을 만한 그릇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_2KjmEzCu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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