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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Oct 07. 2021

전화번호와 감정

불가 100년전만 하더라도 소식을 전하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지만 통신수단이 발달한 지금 스마트폰부터 사무실 전화기까지 흔하디 흔한 물건이 되었지요.


요즘 전화기가 울릴 때마다 불안감과 짜증이 밀려옵니다. 아마 최근에 좋은 소식보다는 골아픈 업무와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받은 것 때문이겠지요.


재미있는 점은 전화기에 표시된 숫자들이 나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전화번호는 단지 숫자들이고 번호가 직접적으로 나에게 전달하는 감정이 없지만 전화번호만 보고 얼굴 표정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참 오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기다리는 번호는 통화 수락이 번개 같지만, 받기 싫은 번호는 전화벨이 울리는 동안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는 것을 보면, 전화기는 전화 내용보다 감정이 먼저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 없는 전화번호, 이에 반응하는 나의 감정과 상관관계는 없지만, 전화번호와 감정 싸움을 하는 내가 어리석게 느껴지더군요. 정작, 전화기 넘어 진짜 대상과 감정을 교류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혹여나 전화번호와 감정의 상관관계를 인정하더라도, 이왕이면, 내 전화기에 표시된 전화번호는 나의 행복의 문을 여는 암호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어제 퍼마신 술로 숙취 때문에 괴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머리가 깨지는 고통을 느낄 때마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 미워지는 하루였지요. .. 디오니소스.....


https://youtu.be/u37OQ7OE7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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