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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Oct 21. 2021

상담문의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 음악 학원 건물 벽에 '   '라고 쓰여진 글자를 보았지요.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가 글자를 살짝 가린 것이 참으로 멋들어지게 보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고민을 털어놓다', '공감받고 싶다', '어떤 결론을 선택하고 싶다'라는 기분이  때면, 상담이라는 것을 하고 싶어지지요.



오늘 저녁에 후배와 오랜만에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오랫동안 후배가 고민해 왔던 문제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가만히 듣다 보면, 많은 사람들처럼 자신의 고민에 대해 이미 결론을 내고 있으며, 그저 자신의 결론에 공감과 동조를 바란다는 것을 느꼈지요.


그러하기에 저는 그저 '그렇군', '이런', '어휴~', '참~'란 추임새와 그 후배가 듣고 싶어하는 말, 그리고 약간의 나의 의견을 추가하여 대답하였지요. 사실 그 후배가 원하는 것은 어떤한 결론이 아닌 이야기를 나눌 대상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 후배의 얼굴 표정이 처음보다 밝아지고 목소리에서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듣고 제시한 나의 생각에 방어적인 태도가 많이 수그러들었지요.


그런 점에서 '공감'이란 감정은 사람을 편하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끔.. 나도 고민을 털어내고 싶지만 실제로 고민을 말 할 수 있는 대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공감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하기에 정말 마음 편하게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lswMaBH92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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