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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Oct 25. 2021

오랫동안 붙어 있는 것은 흔적을 남긴다

홈트를 위해  위에 턱걸이 봉을 설치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떨어질까 걱정  두려움 반이었지만, 튼튼해서 그런지 안정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최근에 봉의 굵기가 얇게 느껴졌고   두꺼운 봉으로 교체하기 위해 새로 구입하였지요.


구입한 물건이 도착하였고 교체를 위해 기존 봉을 떼었더니 잘 떨어지지 않더군요. 접착제로 붙인 것도 아닌데, 오랜 시간동안 압력을 받다보니, 완전히 벽지와 달라붙어 버렸지요. 그래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떼어냈지만, 결국 벽지가 같이 떨어집니다.



문득, 사람과의 인연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연이 오래 지속될수록 어느덧 그 사람은 나의 일부가 되고 나도 그 사람의 일부가 되지요. 그러다 관계가 정리되고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벽지가 뜯어지듯 나의 마음 일부가 찢겨져 나갈 듯한 느낌이 들지요.


하지만 새로운 봉을 설치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것을 제거를 하는 것처럼, 아픔과 그 흔적은 남을지라도 과감히 떼어낼 필요가 있지요. 아픔과 두려움으로 인해 과감하지 못한다면, 결코 새로운 인연을 맞이하지 못할 듯 합니다.


나중에, 누군가가 헤어짐으로 마음이 힘들다면,

‘아파도 괜찮습니다. 벽지가 조금 찢어진다고 집이 무너지지 않으니까요.’

라고 말해줄 수 있을 듯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F6MI5hkLN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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