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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01. 2022

원탁 테이블

오후 늦은 시간, 커피를 마시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젯밤 내린 눈을 밟으며, 한참을 걸어 카페에 도착하였고 둥근 테이블에 앉아  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그러다 여기 스타벅스에는 다른 타 브랜드 카페에 비해 원탁의 테이블이 많다는 것을 느꼈지요. 물론 문서나 노트북 작업을 위한 사각 테이블도 있지만, 단지 대화하면서 음료와 디저트 정도만 올려 놓을 수 있는 작은 원탁 테이블이 넓게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우리가 기본적으로 테이블을 그릴 , 사각형 형태로 그리는 경향이 있지요.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테이블이 사각형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테이블=사각형'이라는 관점이 자리잡은 부분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사각형 테이블은 권위와 계급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요. 그런점에서 내재된 계급과 권위의식으로 인해 테이블을 사각형으로 그리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세의 식탁과 회의장 모습을 상상해 보면, 가장 상석이 테이블의 중간에 위치하고 그 다음 서열이 좌우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서열에 따라 측면에 앉지요. 하지만 원탁 형태는 모든 면이 곡선을 이루어져 있기에 상석의 의미가 사라져 동등한 분위기를 형성하지요.


현대사회에서도 직장 회식이나 가족 행사 등에는 보통 사각테이블이 있는 장소에서 진행되고 이로 인해 계급이 표면화 되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러한 자리들이 불편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멍때리려고 왔다가 생각이 여기까지 하게 되었네요. 이것 저것 떠나서 둥근 원탁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마음적으로 평등한, 그만큼 편한 친구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Wg7zIEaO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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