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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06. 2022

쌍꺼풀

아침에 일어나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습니다. 세면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지요.


쌍꺼풀...


쌍꺼풀이 생긴 겁니다. 마치 잃어버린 동생을 찾은 것처럼 나에게 쌍꺼풀이 존재하는 것에 신기했지요. 오후에 인터넷으로 쌍거풀이 생긴 원인이 피곤하여 지방이나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고등학교 시절에 쌍꺼풀 수술을 두번이나 받았지요. 미용 목적이 아니라 속눈썹이 안구를 찔렀기에 의료 목적으로 수술하였지요. 첫번째 쌍꺼풀 수술을 받고 1년이 지나자 완전히 다시 풀려서, 1년 후에 다시 받았지만, 또 풀렸지요. 다행히 더이상 속눈썹이 찌르지 않아서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쌍꺼풀을 가진 나의 얼굴이 꽃미남처럼 더 예쁘게 보였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았지요.


그 쌍꺼풀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아마 지금과 다른 길을 가지 않았을까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 당시 잘생긴 얼굴을 많이 부러워했지요. 키도 그리 크지 않고 머리도 그리 좋지 않았으면 얼굴이라도 잘 생겨야 하는데, 제가 가진 얼굴에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나니, 진짜 예쁘고 잘생긴 얼굴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자신을 사랑하기에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자신을 사랑하기에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으며,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는 의미는 '큰바위 얼굴' 동화처럼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음.. 지금의 얼굴에 만족하지만 없어진 쌍꺼풀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그리고 조금만 더 욕심내자면, 머리숱이 더 많고 생머리에 눈이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OPRCURW00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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