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07. 2022

선택적 무신론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TV 프로그램  '전설의 고향' 매주 시청하였지요. 덕분에 귀신이 나오는 꿈을 자주 꾸웠는데, 그럴 때마다 이불 밖으로 발이 빠져나오는 것이 극히 두려워 더워도 참고 잠을 잔적이 많지요.


그 당시 어린 마음에 넝마지기, 화장실 귀신 등 도시 괴담같은 각종 귀신의 존재를 믿었지요. 20대 초반되자 귀신의 존재가 더이상 두렵지 않았고 군대 시절 산속으로 작전에 나갔을 때, 전령 임무로 참호를 돌아다니다가 무덤과 무덤 사이에서 잠든 적도 있었지요.


누군가 나에게 귀신의 존재, 아니 신의 존재를 믿느냐라고 한다면, 아마..

"상황에 따라"

라고 대답할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귀신의 존재에 대해 믿지 않지요. 그러나 내 지갑에, 작년 식당에서 스님에게 5,000원 주고 구입한 부적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완벽하게 부정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가 귀신을 믿고 의지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당시에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약한 상태라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았기에 항상 불안하였고 모든 것을 귀신에게 의지하였지요. 물론 그 당시 그 의지를 바탕으로 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었지만 꼭 신의 존재가 아니어도 그 정도의 노력이라면 성공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귀신은 결국 내 마음속에 만들어 내고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분명한 것은 신을 믿던, 귀신을 믿던 그 믿음의 바탕에 자신이 가진 진정한 힘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믿음이 없으면 그 신은 나를 위한 신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uUUc7iSKRPk


매거진의 이전글 쌍꺼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