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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12. 2022

용돈.. 하사금

우리집 경제권은 아내에게 있기에 매달 월급 통장에서 용돈을 개인통장으로 이체합니다. 20년전 결혼 후에도 월급을 사수하고 싶었으나 출금의 일원화를 주장하는 아내와 1년의 투쟁 끝에  40만원(차량 유지비 별도) 용돈으로 합의를 하였지요. 생각해보면, 잘한거지요. 젊었을 , 소비패턴을 생각하면, 각자 관리했다면, 집안 경제가 훨씬 어려웠을 듯합니다.


하지만 항상 용돈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기에 주말부부를 시작할 무렵에 용돈 인상을 투쟁을 하였지요.


"나도 내 지갑속에 항상 신사임당을 영접하고 싶다."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그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나에게 풍족한 삶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악덕)아내는 물러가라."

※ (  )는 속으로... 외친 말입니다.


라며, 투쟁하다가 극적으로 10만원 인상~! 50만원 용돈에 합의하였지요.


평소 밥값과 담배, 커피 이외에 돈 쓸일이 별로 없지만 가끔 용돈이 부족할때면, '멘탈 관리비', '흰머리 보상비'(그동안 고생해서 흰머리가 나서), '수고비' 등 각종 명목으로 조금씩 뜯어갔지요.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가정에서 돈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봅니다. 각자 관리하는 집도 있고 저처럼 용돈 받는 집도 있더군요. 그러나 적어도 내 주변에는 풍족하게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대부분 지출에 충분히 고민하고 지출에 서로간 합의하지요. 만약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생활하면서 이런 소소한 재미도 없었겠지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속에 추억과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살면서 가끔 미소 정도는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글을 쓰다보니, 얼마전 아내가 그달에 돈 쓸일이 많아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비자금 있으면 보내라고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받는통장 표시'에


'하사금'


이라고 찍었다가 한참동안 쿠사리(일본어, 핀잔)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zumBqDr0F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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