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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15. 2022

새집

어제 저녁부터 밤까지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사짐이 많지 않기에 개인 차량으로 4 정도 왔다갔다 하였지요. 전에 지내던 곳이 시내라 반짝이는 네온등과 오고가는 차량으로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없었고 편의점도 가까워서 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새로 옮긴 곳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동네 야산 꼭대기에 있는지라 담배 하나 사려고 해도 차를 끌고 가야 하지요. 또한, 제법 경사도가 있어 눈이라도 오면, 차량이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경사가 급한 곳이지요.


이사를 할 때, 문득, 4년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처음 가족들과 처음 떨어지는 마음에 참으로 우울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였지요. 그러나 지내다 보니, 점점 적응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참 마음 편한 곳이 되었지요.


하지만, 다시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니 4년전과 동일한 기분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일단, 짐 정리를 대충 해놓고 잠이 들었는데, 이런 불안한 마음이 반영되었는지 이상한 꿈을 꾸었지요.


지금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꿈속에서 낯선 남자와 집을 놓고 한참 협상을 하였지요. 대략 상대방은 나가라는 입장과 나는 못간다고 버티는 입장이지만 다행스럽게 치고 받고 싸우지는 않고 점잖게 서로 눈빛과 포스로 쌈을 하였지요.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다시 잠이 들었지만 방안의 차가운 외풍으로 개운하게 일어나지 못했지요.


아침에 눈을 떠 출근할 때, 문밖의 세상을 바라보니, 환한 햇빛에 눈이 부시더군요. 해를 보면서, 어제밤 꿈을 생각해보니, 자존심 문제라 이렇게 생각했지요.


"그래~ 여행왔다는 기분으로 살자. 사람도, 집도, 다 정붙이기 나름이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6개월을 살아보고 도시적 취향을 가진 내가 버티기 힘들면, 다시 시내에 방을 구하려고 합니다. 일단 6개월은 버티는 걸로...


https://youtu.be/lzMTRyZaa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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