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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18. 2022

비누

얼마전부터 집에서 사용하는 비누가 작아져 사용하기 불편했지요. 작아진 비누는 비누칠을 하는 맛이 부족하여  비누보다 여러번 칠하게 됩니다.


오늘 마트에 갔다가 비누가 생각나서 평소와 다른 비누를 사게 되었는데, 냄새가 좋더군요. 우리 나이대 남자들이 예전에 그랫듯이 30대 중반까지도 샴푸를 쓰는 것도 귀찮아 비누로 머리를 감곤했는데, 향기를 맡아보니, 정말 비누로 감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에는 비누의 종류가 참 많습니다. 빨래 비누, 천연 비누, 향기 비누, 수제 비누, 건성피부 비누 등 색깔과 모양, 그리고 기능이 참 다양하지요. 오히려 너무 많은 종류 때문에 지금 사용하는 비누가 좋지 않게 느껴지고 선택에 피곤함을 느끼지요.


하지만 비누의 작용 방식은 동일하지요. 제품에 따라 제조 방식과 구성 성분이 다르거나 특정 물질이 더 첨가되지만, 근본적으로 비누는 물에 녹는 성분과 기름을 녹이는 성분(계면활성제)이 섞여 세균이나 기름 때를 씻겨내는 원리이지요.


그러하기에 저는 비누를 빨래 비누와 세수 비누로 구분하고 빨래 할 때는 빨래 비누, 세수를 할 때는 세수 비누를 사용하기에 제품의 브랜드와 상관없이 그냥 보이는대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기능성 비누도 있지만, 요즘 시대에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비누의 품질은 큰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누 광고를 볼 때마다 왜... 지금 쓰고 있는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가 잘못될 것처럼 느끼고 새로운 비누를 사용하면, 더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들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일부 문제 사례를 활용한 공포 마케팅과 그 비누를 쓰면 지금보다 피부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합쳐진 결과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며칠을 사용하다 보면, 비누에 새겨진 제품명도 사라질 것이고 구입 당시 기대했던 마음도 사라지면서 새로운 비누에 눈이 돌아가겠지요.


비누 구입부터 기대감의 망각까지 적고 보니, 그 과정이 관계 맺기 과정과 비슷한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과의 관계 맺기도 '기대의문망각새로운 기대'의 절차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저 프로세서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왠지 주절주절 손이 가는대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Rk2GRJR1J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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