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출근하다가 버스가 하루에 5번 정도 오가는 작은 버스 정류장를 보았습니다. 이곳의 정류장은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지만, 시내에 볼일이 있는 마을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는 중요한 곳이지요.
지금이야 왠만하면 개인 차량이 있어 이런 시골길에서 버스를 탈 일이 별로 없지만, 정류장을 볼 때마다 버스가 거의 유일한 나의 발이 되었던 시절, 어릴적 추억이 떠오릅니다.
- 이성에 한창 호기심이 많던 중학교 시절, 등교할 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보기 위해 2~3대의 버스를 타지 않고 기다렸던 기억, 막상, 그 여학생이 정류장에 도착하여 기다리면, 살짝 옆눈으로 그녀를 살펴보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안보는척 하곤 했지요.
- 빡빡 깍은 머리카락이 너무 어색하여 머리카락을 머리에 붙이기 위해 전날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아침에 바짝붙은 머리로 버스를 탔던 기억도 생각납니다.
- 첫 데이트에서 여자 친구의 손을 잡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손이 참 따뜻했지요.
생각해 보니, 정류장은 내 인생에서 어리고 젊은 시절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뿐만 아니라 정류장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품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문득, 하루 하루 내가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 곧 먼 훗날 나의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하루 하루 일상이 추억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추억은 특별한 장소나 특별한 날이 아니라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그 기억을 생각하며 미소만 지을 수 있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오늘은 버스 정류장을 보면서 생각나는대로 그적여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3JWTaaS7L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