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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22. 2022

버스 정류장

전에 출근하다가 버스가 하루에 5 정도 오가는  작은 버스 정류장를 보았습니다. 이곳의 정류장은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지만, 시내에 볼일이 있는 마을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주는 중요한 곳이지요.


지금이야 왠만하면 개인 차량이 있어 이런 시골길에서 버스를 탈 일이 별로 없지만, 정류장을 볼 때마다 버스가 거의 유일한 나의 발이 되었던 시절, 어릴적 추억이 떠오릅니다.



- 이성에 한창 호기심이 많던 중학교 시절, 등교할 때,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보기 위해 2~3대의 버스를 타지 않고 기다렸던 기억, 막상, 그 여학생이 정류장에 도착하여 기다리면, 살짝 옆눈으로 그녀를 살펴보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안보는척 하곤 했지요.

- 빡빡 깍은 머리카락이 너무 어색하여 머리카락을 머리에 붙이기 위해 전날 수건으로 머리를 덮고 아침에 바짝붙은 머리로 버스를 탔던 기억도 생각납니다.

- 첫 데이트에서 여자 친구의 손을 잡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손이 참 따뜻했지요.


생각해 보니, 정류장은 내 인생에서 어리고 젊은 시절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뿐만 아니라 정류장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품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문득, 하루 하루 내가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 곧 먼 훗날 나의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하루 하루 일상이 추억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추억은 특별한 장소나 특별한 날이 아니라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그 기억을 생각하며 미소만 지을 수 있다면,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오늘은 버스 정류장을 보면서 생각나는대로 그적여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3JWTaaS7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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