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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25. 2022

영혼 NO.250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나의 말이나 글쓰기 표현에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쓰곤 하지요. 존재 여부를 떠나 나에게 있어 영혼은 문학적 표현이며, 나의 분신으로 생각하지요.


보통 평소 하루 일정이 바빠서 카톡 확인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고 저녁 퇴근즈음에 한꺼번에 확인하지요. 가끔 안부를 묻거나 대화가 필요한 친구의 반가운 톡이 와 있으면 전화로 안부를 묻습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 가지 못하는 친구의 행복한 일, 슬픈 일, 조언이 필요한 일 등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항상 직접 만나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고 싶지요.


그래서 가끔 "‘내 영혼'을 보낸다" 라고 말합니다.


문득, 손오공처럼 나의 영혼을 분신으로 만들 수 있다면,


슬픈 친구에게 영혼 번호 142번을 보내 위로하고

조언이 필요한 친구에게 영혼 번호 183번을 보내 상담하며,

행복한 친구에게 영혼 번호 223번을 보내 축하했으면 하지요.


커피 한잔을 마시며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내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과 나의 영혼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벤치 한쪽에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이 앉아도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없지요.


위로 받는다는 것은, 행복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과 함께 같은 장소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거리와 상관없이 영혼을 공유하는 행위이지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서로 아무말이 없어도, 그저 옆에만 있어도 그 사람과 하나가 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지요.


그런점에서 나의 영혼이 많았으면 한다. 욕심이지만 한 250개 정도..??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제 영혼 대여하실 분은 연락을.... 제 시간에 반납만 확실히...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vhHcUmo_G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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