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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27. 2022

컵에 묻은 커피 자국

어제… 멍하니 카페에 앉아 차갑게 식은 커피잔을 바라보았지요. 커피잔 주둥이? 위의 커피 자국을 보면서 문득, '흔적'이란 단어를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양한 형태로 흔적을 남기지요. 자녀는 나의 유전자의 흔적이고, 논문은 나의 지식의 흔적이지요. 추억은 내가 살아온 삶의 흔적이고 그밖에 헤어진 연인의 선물, 아기때 입던 옷과 어릴적 추억을 담고 있는 부모님의 집도 자신이 이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이라   있지요.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동굴속 그림으로, 문자 발명 이후에는 기록으로, 현대사회에서는 셀카로, 다양한 형태로 흔적으로 남기지요. 오늘날 우리가 그 사람들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남긴 이러한 흔적 덕분이지요.


그런 점에서 나의 흔적을 생각해봅니다. 음.. 음.. 음..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헛 살았나 봅니다. 아니.. 앞으로 남길 흔적이 많으니 좋은 것일수도 있겠지요.


어느날 내가 주변으로부터 사라지는 날이 오게 되더라도, 사람들 가슴에 나의 글이, 나의 생각이, 나의 얼굴이 남아 있다면, 나는 이세상에 존재했던 것이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공원에 놀러갔을 때, 훌륭한 시민은 지나간 자리를 깨끗히,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들이지요.^^

P.S. 한때 마음이 많이 아팠을 때, 사람들의 기억에서 내가 사라지기를 바랬지요. 만약 그런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S. 오늘 오후에 횡성 호수길 10Km 코스를 산책하였지요. 이제 따뜻한 봄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3월에는 모두에게 행운이 있으시길..

https://youtu.be/dTzyKvVY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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