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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Feb 28. 2022

피노키오

우리집 거실에는 창밖을 바라볼  있는 카페 테이블이 있는데,  위에서 피노키오 인형이 앉아 있지요.


알다시피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집니다.


어릴 때, 그 장면을 보면서 '쟤는 평생 거짓말을 못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거짓말이 나쁜 것이라면서도 나는 거짓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지요.


거짓말은 다른 대상을 속이는 행위로서 이 세상의 많은 동물들이 거짓말을 하지요.


심해 아귀가 불빛을 이용하여 먹이를 유인하여 잡아먹는다거나 공작새가 깃털을 화려하게 하여 암컷을 유인하기도 하며, 화려한 냄새로 곤충을 유혹하여 잡아먹는 파리 지옥등이 있지요.


이런 점에서 거짓말은 생존을 위한 기술이라 볼 수 있으며, 인간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 생각합니다.


인간 사회에서 거짓말은 전쟁이나 기아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생존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경우들이 많지요. 그 이면에는 개인의 욕심과 잘못에 대한 회피의 마음이 깔려 있으며,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보다는 피해를 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반대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하여 상대방을 배려하여 행하는 거짓말이 있지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거짓말은 나쁜거야?' 아니면 '좋은거야?' 아니, '동물의 거짓말은 나쁜건가?', 아니 '거짓말 자체를 좋은거, 나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등..


우리는 습관적으로 너무나 쉽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내 손자가 생겼을 때, 거짓말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거짓말은 나쁘다'라고 가르치는 것보다 거짓말로 인해 상대방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배려심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거짓말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이 있을까..??


https://youtu.be/4AKmhS7eC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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