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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01. 2022

마약 침대

집에 침대가 하나 있는데, 저에게  침대가 특별하지요. 주말에  1번만 사용하는데,  침대에서 잠들기만 하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의지가 필요합니다.


비유하자면,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녹는 느낌이라 몸과 기분이 물에 불은 미역마냥 풀어져 일어나려는 의지만 있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지요. 막상 일어나려고 하면 침대에서 알 수 없는 손이 나타나 제 몸을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벗어나기 어려운, 중독같은 이 기분 때문에 마약침대라고 부르지요.


반면, 직장 관사는 침대가 아닌 전기장판에 이불만 덥고 자는데 이른 아침 6시만 되면 눈이 떠져 아침 멘탈을 되돌리는데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요.


두 잠자리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 주말에 사용하는 침대는 몸이 녹아내리는, 침대가 나를 붙잡고 놓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늦은 시간까지 푹 잘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불편한 관사의 전기 장판은 어자피 출근해야 하는데, 늦잠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릴 수 있지요.


그래서 남들보다 이른 출근하여 하루를 여유롭게 보냅니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편하면 편한대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인류의 도구는 끊임없이 불편함을 개선하면서 발전해 왔고 불편함은 기술 개발의 원동력이 되었지요.


하지만, 현재의 환경이나 상황을 당장 개선하기 어렵다면, 개선을 위한 노력이 귀찮다면 그 나름대로 장점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이기에.. ^^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이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부연설명을 하자면, 부당하거나 불평등에 대해 개선하기 위한 요구와 투쟁을 필요하지요.


에드워드 로이스의 ‘가난이 조정되고 있다’에서는 그러한 요구가 투쟁이 실패로 끝났음에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을 보여줍니다. 다만, 한가지 사견을 추가하자면, 요구와 투쟁은 필요하지만 사회적 인정이라는 기준을 벗어난다면, 그냥 그것은 때쓰는 것에 불가하지요.


https://youtu.be/uA6wARPeK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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