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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03. 2022

강박증

나이가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때 약간의 강박증이 있었지요. 대표적인 행동으로 보도블록 위를 걸을 , 선을 밟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지요. 하지만 증상이 가볍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었고 다행인 점은 일반적인 아이로 보였다는 것이지요.


다만, 병속에 담긴 음료를 입을 대고 같이 나누어 마신다거나(그 당시 분위기는 비위생적이라 생각하지 않았지요.) 주변에 지우개 가루가 있는 것을 보고 계속 신경쓰이는 등 다른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들이 마음속에서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아직 기억나는게, 어릴 때, 사이다 광고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병에 입을 대고 친구들과 나눠먹는 장면이 나름 충격이라 지금도 생각납니다.]


사실 지금도 약간 강박증 증상이 남아 있어 집을 나설 때, 불이 꺼졌는지, 코드는 다 뽑았는지, 세면대 수도는 잠갔는지, 마지막은 현관문이 확실히 닫혔는지를 2번씩 확인하지요. 그렇게 확인하고도 한번은 현관문이 닫혔는지 확인하기 위해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온 경험도 몇번 되지요.


저의 어릴적 행동이 강박증이라고 알게 된 것은 잭니콜슨 주연의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라는 영화를 보고 주인공의 행동에서 저와 비슷한 것을 느꼈기 때문이지요.


강박증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통제하지 못해 불안을 느끼는 일종의 심리 장애입니다. 항상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니 행복이나 기쁨의 감정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어쩌면 아주 오랜 옛날 대자연속에서 기후와 야생동물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감정이었을지도 모르지요.


강박증을 떠나서 인간은 누구나 가슴안에 불안한 마음이 있으며, 자신안에 내재된 불안을 극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불안하기에 미리 준비하고 불안하기에 점검하며, 불안하기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 불안에 잡아먹히지 않고 적절히 활용한다면, 자신의 삶을 개선시키는 도움을 줄 수도 있지요.


그런점에서 모든 심리는 동전의 양면과 같지요. 앞면(안심)이냐? 뒷면(불안)이냐? 선택은 본인의 몫이고 저의 동전은 항상 똑바로 서있어 내 마음대로 선택하려고 노력하지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강박증은 병원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심하면, 의학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P.S. 사실 직장에서의 나의 행동을 생각해보자면, 남들에 비해 빨리 미리 준비하고 항상 문제를 예상하고 대비하려는 것을 보면,  강박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닌 듯합니다. 유일하게  감정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있지요. 바로.. 홈트..


https://youtu.be/H8Rd0L2-e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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