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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16. 2022

전자렌인지

매일 아침이 되면, 마트에서 사온 인스턴트 죽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지요. 전자레인지에 죽을 따뜻하게 데울 때마다  편리함과 신기함에 매번 문명의 이기(利器) 감탄합니다.


죽을 먹으면서, 문득,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덥히는 원리가 우리 생활에서 겪는 경험이 감정으로 나타나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전자렌인지는 마이크로파를 쏘아 물분자를 진동시키고 분자의 결합과 분해를 통해 음식물내 수분의 온도를 높이는 원리이지요. 이와 비슷하게, 우리가 살면서 어떤 일(마이크로파)이 일어나게 되면, 생각과 갈등, 고민(진동)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음식)이,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데우는 방식에 비유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을 하거나 이별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많은 기쁨과 고민 등의 감정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고 이 에너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음속 비물질적인 요소를 흔들어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랄까?


한때, 마틴루터킹, 간디, 이태석 신부님 등 뜨거운 가슴을 가진 인물들처럼 사람 자체를 사랑하고 배려하며, 때론 같이 슬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지요. 하지만 마음의 그릇이 작아서 그런지 그 큰 에너지를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아니, 나에게 있어 마음의 그릇은 하나의 핑계일지도 모릅니다.


주변 가까이에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을 보더라도, 살면서 사람들에게 많은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믿음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지요. 그런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슬픔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뜨거운 가슴으로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슬픔과 분노 등의 감정들로 인해 더이상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는다면, 어쩌면 뜨거운 가슴을 가질 기회를 잃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최근, 나의 마음은 차갑다 못해 추운 겨울 러시아 시베리아와 같은 느낌입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작은 불씨가 아직 남아있음을 느낍니다. 봄이 찾아오는 이시기에 이 불씨를 잘 살려 조금은 따뜻한 사람이 되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LswcI2jIc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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