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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20. 2022

취하지 못한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부른다.

자가격리 2일째입니다. 미열과 간간히 찾아오는 두통으로 인해 잔잔한 고통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지요. 코로나 PCR 검사를 받기 전에 경황이 없어서 생활에 필요한 물품 등을 미쳐 준비하지 못했지요. 다행히 가지고 있는 비상식량과 생수가 있어서 본가에서 필요한 물건이 도착하기까지 버틸수 있지만, 소소한 것들이 부족한 상황이지요.


요즘 배달앱이 좋다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물건값보다 배달료가 물건값보다 두배 이상이라 그냥 포기하고 살고 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어제부터 유난히 먹고 싶은게 많았습니다.


목이 아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지만 밖에 나가지 못하니 더 생각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를 못 마시니 더 간절했지요.


문득, 취(取)하지 못하는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가질 수 있다면, 욕망이 아니겠지요.


가질 수 없는 욕망은 그것을 탐하는 마음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다면, 그만큼 욕망에 따른 고통이 줄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오늘 욕망을 덜어내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지요.


친한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음.. 제일 먹고 싶은 것이.. 아이스크림과 커피..."


나의 몸 상태를 알려주는 척 하면서 나의 욕망을 은근 후배에게 던져봅니다. 그리고 고맙게도 왕복 40분 거리를 기꺼이 와주어 간절히 필요한 물건을 던져주고 갔지요.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되는 하루네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3JJEAHst96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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