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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22. 2022

내 마음속의 무지개

3 중순의 주말, 잠시 흡연을 위해 밖으로 나왔지요. 밤새도록 니코틴의 공급 중단은 얼른 한대 빨아달라는  몸의 아우성으로 이어져 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대 깊게 빨았습니다. 목마름을 채우는   없는 묘한 쾌감과 체기의 두통이 동시에 밀려오는 묘한 느낌이었지요.


문득, 내 옆의 겨울내내 바짝 마른 가지를 보면서 지금 내 마음과 비슷한 모습에 왠지 마음이 끌렸습니다. 조만간 저 나뭇가지에 봄의 기운이 담길 것이란 생각에 내 마음같은 지금의 모습, 내 마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지요.


사진을 확인하는데, 문득 사진 중간에 무지개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다시 나뭇가지 주변을 살펴보니, 어렴풋이 보이는 무지개...


왜 저것을 못 봤을까..? 아마, 내가 보는 목적과 시선이 나뭇가지 이외의 것들을 가렸기 때문이겠지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의 시력이 참으로 신기하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납니다. 이 동화를 살짝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임금님의 목적은 오직 아름답고 멋진 옷이었기 때문에 사기꾼들의 거짓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이지요. 만약 임금님이 멋진 옷이라는 한가지 목적에 올인하지 않았다면, 쉽게 사기에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살면서 한가지 목적에만 매달린다면, 나에게 다가오는 거짓을 판별하지 못하고 거짓을 진실로 믿게 되겠지요.


무엇보다 이 따뜻한 봄날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고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겠지요.


오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ut8a-gNeb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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