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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Mar 23. 2022

파동

지난 3월초 일요일 오후, '횡성 호수길'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얼마전까지도 영하 15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있었던지라 지레 겁을 먹고 꽁꽁 싸매고 길을 나섰습니다. 막상 도착하자 따뜻한 햇빛과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있어 너무나 행복한 산책길이었지요.


물결에 반사된 햇빛은 물고기의 비닐처럼 빛나고 자글자글한 흔들림에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였지요. 그리고 바람에 담은 잔잔한 파도는 호수가로 밀려와 얼음 조각을 위 아래로 흔들면서 파동을 일으키고 있었지요.


문득 '파동'만큼, 에너지가 퍼져나가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자연현상도 없을것이란 생각을 했지요.


'파동'은 호수가에 돌을 던졌을 때, 퍼져나가는 현상, 기타줄이나 북의 떨림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은 훨씬 많아서 TV, 전화, 라디오 등에서 수신되는 전파는 모두 파동의 형태로 전달됩니다.


파동 재미있는 점은 물체를 만나면 반사도 되지만 약간의 틈이 있으면, 새로운 파동을 만들어 나아가지요. 이런 파동의 성질은 '순리'라는 단어를 느끼게 합니다. 강제로 넘어서지도 않고 틈이 있으면 파고 드는 마치 노련한 파이터의 모습(노력과 극복) 벽을 만나면 반사되는 거울의 모습(반성과 후회) 하고 있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파동에 세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부분은 바로 '영향력'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상처받고 위로받으며, 행복을 느끼면서 살지요. 그러한 감정들은 잔잔한 호수가에 돌을 던진 파동과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지요.


그런 점을 생각하면, 내가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파동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빛으로 가득차 있으며, 우리는 빛 없이 살 수 없지요. 빛은 '파동'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순리'의 성질과도 닮아 있지요. 그런점에서 빛이 세상을 유지하듯, 모든 세상만물은 순리에 따르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P.S.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서 스트리파이터의 '류'가 '아도겐'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장풍처럼 파동권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때, 저게 왜 파동권인지 이유를 몰랐으나 지금도 진폭과 관련하여 생각해 보아도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ㅋ


https://youtu.be/fLk-dYXs_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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