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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Apr 05. 2022

그냥 '나'답게

어제 회의할 ,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지요. 올해 직장의 친화회를 구성하는데, 아무도 회장직을 맡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보니 문득, 윗분이 저를 지목하고 저에게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여기 온지 한달밖에 안되서 직원들을 잘 모르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친화회라면 차라리 없애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속이 시원해지더군요. 내심, 지난번에도 회장 선출을 못했을 때, 혹시나 나에게 제안이 들어올 것이라 예상을 했고, 한달이란 시간동안 느낀 이 조직 문화에 살짝 짜증이 난 상태였지요.


사실 내년에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기 위해서, 그냥 윗분의 말에 동의하여 그냥 맡아서 묵묵히 실행하고 저 말을 하면 안되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친화회가 없는 직장 조직 중에 잘 굴러가는 조직을 본적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하나의 의견을 논의도 없이 잘라버리는 발언에,


'하.. 꼰대..'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나의 선택에 만족하였지요.


친화회가 조직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법정위원회나 조직도 아니고, 만약 그렇게 필요하다면, 본인이 회장직을 맡으면 될 것을, 자기도 하기 싫은 일을 왜 아래사람에게 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그런 특권 의식을 가졌다는 것에 유감이었지요.


물론 이 말로 인해, 내가 한달 동안 쌓아왔던 이미지(일을 빼지 않는)에 다른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했을지 모르지만, 나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했다는 것이 가장 나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가장 나 답게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친구와의 우정이 금이 갈까봐, 직장에서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남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 등 많은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지요.


그러나, 남들이 나의 삶을 살아줄 수 없는 것처럼 남의 생각은 남의 생각일뿐이지요. 의견을 제시했다고 남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내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문제이지요. 다만, 그에 따른 부작용은 온전히 본인이 책임지어야 하지만..


그래서 합리적 의견 교환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만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x3JGBkY6W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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