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석촌호수 벚꽃 구경과 혜화동 낙상공원을 다녀와서 그런지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니, 피곤에 찌든, 10년 정도 훅 늙어버린 낯선 얼굴이 보였지요. 나이가 들어도,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근력운동으로 탄탄해 보이는 외모는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하나 아침에 자글자글한 얕은 주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살펴보니, 늘어나는 흰머리, 조금씩 없어지는 정수리 부근의 머리, 셀카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깊어지는 팔자 주름과 눈가의 주름들..
문득, 오늘 지금의 모습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요. 예전에는 반들거리는 피부, 특별히 찍어바르지 않아도 깨끗하였지만, 이제는 얼굴에 크림을 바르고 머리에 왁스를 발라야 내가 원하는 얼굴이 만들어지지요.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시간대에 자주가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셀카 찍기 딱 알맞은 조명과 넓은 공간을 갖춘 곳이라 약간의 어플 도움을 받으면, 한 10년은 젊게 나오는 최고의 장소이지요. 테이블에 앉아 삼각대 기능이 있는 셀카봉을 설치하고 미소도 지어보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해보고, 다리를 꼬아서 앉아도 보고, 일어서 보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찍어 보았지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재미를 느꼈습니다. 여러 장을 찍고 나니, 자세만 조금 바뀌어 있고 표정이 비슷하네요. 재밌는 표정을 지어보고 싶었지만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표정도 연습해야 함을 느낍니다.
오늘… 일요일 오전에, 하루라도, 아니, 1시간이라도 내 인생의 젊은 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사람의 아름다움이 외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이 순간에는 외적인 아름다움만이 존재하지요.
다시 오지를 않을 이 순간의 모습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며…
찰칵~~
P.S. 오늘의 셀카 올려봅니다. 풉~~
https://youtu.be/DV-V-ftDNq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