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수를 할 때마다 눈 주변이 따끔거렸습니다. 처음에는 거친 손바닥의 굳은 살에 쓸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얼굴에 5cm 정도 스크레치가 나 있더군요.
아.. 내 얼굴.. 도대체 이 상처는 어찌 생긴건지 전혀 기억에 없었지요.
'주말에 아내가 자기 옆에서 잔다고 열 받는다고 손톱으로 긁었나?'
얼굴에 난 상처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도 위치에 따라 신경쓰임이 다른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예전에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2번의 골절과 사소하게 이곳 저곳 부딪치고, 찌이고, 긁히는 등 원하지 않은 거친 인생을 살아온지라 몸의 이곳 저곳 보이지 않은 상처들이 많지요.
그럼에도 전혀 그러한 상처들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얼굴은... 몸에 난 상처와 달리 신경쓰이더군요.
똑같은 상처이지만, 왜 다르게 느낄까요?
아마, 같은 신체 부위지만 무의식적으로 신체 부위별로 다른 등급을 매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소고기나 돼지고기도 아닌데 말이지요.
문득, 마음에도 등급이 존재하여 더 상처받고 별다른 상처가 되지 않는 마음의 부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말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키고 평소의 내가 아닌 행동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 점에서 상대방이 나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면, 상대방 마음의 약한 부분을 건드린 것으로 생각해야겠지요. 물론, 상대방도 약한 부분이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오랫동안 반복된다면, 그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지요.
비유하자면, 내 얼굴에 작은 스크래치가 났다고 나의 '잘생김'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처가 없어질때까지 마스크를 조금 올려쓰는 방법으로 극복하는 것처럼…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EAVp84B888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