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 돈은 어자피 내 손을 떠난다.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오늘은 오전부터 이것저것 사야할 물건도 있었고 아내와 내차의 와이퍼와 에어콘 필터 교체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일단 아파트 주차장에서 와이퍼와 필터 교체를 시작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금방 끝나는데, 오늘은 뭔가 일들이 단단히 꼬였지요. 차내 조수석쪽 수납장을 열고 에어콘 필터를 장착하는데, 안쪽에서 걸려 잘 들어가지 않아 뺐다가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했지요. 10분 정도 지나자 땀이 나고 짜증이 밀려왔지요. 혹시 잘못 구입한 것이 아닌가하여 몇번이고 확인했지만 제대로 구입한 것이 맞았고 안쪽에 이물질이 끼어 있나해서 손을 집어 넣었다가 결국 작은 상처도 났지요.


'에잇~'


일단 밀려오는 짜증을 잠시 가라앉히고 갖은 고생끝에 20분만에 간신히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낡은 와이퍼가 빠지지 않아 거의 분해하다 싶히 다 뜯어낸 후에야 간신히 성공하였는데, 그만 와이퍼 암을 놓치고 말았지요. 와이퍼 암은 앞유리를 강하게 때렸고 유리창에는 강한 충격의 흔적을 남기고 주변으로 금이 나 있었습니다.


'햐~~, 올해 내차 액땜하는건가..?'


한달에 한번씩 수리할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나와의 인연도 다 되었나 싶더군요. 일단 당장 앞유리 교체가 어렵기에 비닐테이프로 대충 땜빵을 하고 여름에 수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대충 교체가 끝나고 마트에서 사온 물건을 집으로 올려놓고, 다시 내려와 교체한 자동차 용품을 쓰레기 통에 버리고, 다시 내려와 아까 다 올려놓지 못한 물건을 다시 집으로 올려놓고, 다시 내려와 아까 다 버리지 못한 자동차 용품 쓰레기를 다시 버리고, 다시 내려와 지하주차장에 다시 주차하고 다시 내려와 비닐테이프로 앞유리를 땜빵하고..


1시간 30분 동안 미치고 환장하는 시간이었지요.


무엇보다 앞유리에 금이 간 것이 신경쓰였고 예상하지 못한 수리 비용 지출이 예정되었기에 아까운 생각이 들었지요. 평소에 지출을 줄이고 싼 티셔츠와 청바지,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과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여행비와 여가비를 모았지만 이럴때마다 소위 현타가 밀려오지요.


하지만 오늘처럼 안좋은 기분이 하루를 망치는 것을 싫었기에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나갈 돈은 처음부터 나의 돈이 아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일어난 일은 다시 돌리기 어렵지요. 그 속에 빠져 앞으로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면, 미래의 많은 가능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어쩌면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강력한 선물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힘이기에, 이러한 상황에서 내 마음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정답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_3iBTBZjO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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