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내는 제 귀를 잡아당기는 버릇이 생겼지요. 설거지를 시켰는데 하지 않거나 묻는 말에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거나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을때 어김없이 잡아당기지요. 그것도 한쪽이 아니라 마주보고 있을때는 양쪽을 잡아 빙글빙글 돌립니다. 그러면 저도 함께 고개를 돌리면서 그 아픔을 최소화하지요.
벌겋게 된 귀를 바라보며 처음에는 저도 화가나서 나름 저항하고 하지 말라고 소리도 쳤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아픔을 즐기고 있더군요. 아픔뒤에 오는 그 시원함에 중독되어 가끔 귀를 잡아달라고 합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 깨워달라며 잡아달라고 하였지요.
재밌는 점은 아내가 제가 아픔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귀를 더이상 잡아당기지 않더군요.
어떤 행동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1차적인 목표는 내가 아픔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지요. 그러나 상대방이 자신의 목적과 다른 반응을 할 때는 그 목적에 흥미를 잃고 고통을 줄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19세기 미국의 노예제도를 폐지한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상원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한 상원의원이 '링컨의 아버지는 구두수선공이었고 지금 내가 신고 있는 이 신발도 당신 아버지가 만든 것이다. 이런 형편없는 신분중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없었다.'라고 조롱하였지요.
이때 링컨은 '어릴때부터 아버지 옆에서 구두 기술을 배웠으니 혹시 신발에 문제가 있으면 저에게 찾아오십시오.'라고 답했지요.
상원의원은 조롱의 ‘목적’이었지만 링컨은 그 조롱에 화를 내거나 조롱으로 대항하지 않았고 슬기롭게 대처하였지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끔은 상대방으로부터 공격을 받을때가 있을 것이고 반대로 상대방을 공격할 때가 있지요.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똑같은, 아니 그 이상의 힘으로 대응하려고 하지요. 오른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니 오른쪽으로 힘을 주어 같은 힘으로 되받아치려고 하고 왼쪽으로 공격이 들어오면 왼쪽으로 힘을 주지요. 하지만 들어오는 힘을 피할수도 있고 유도기술처럼 들어오는 힘과 같은 방향으로 힘을 주어 상대방을 넘어트릴 수도 있지요.
조롱을 대응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의 핵심은 상대방이 그 목적을 잃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들어오는 힘에 대응할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고 서로가 상처받지 않게 다른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다면 가장 최선의 선택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어렵습니다. 이런 마음의 여유가 언제 완성될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상황에서 나의 대답은 조금씩 슬기롭게 변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상으로 아내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공격에 대한 전략을 짜며 대비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34Tmi7gVz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