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다보면 굵은 소나무를 볼 수 있지요. 소나무를 볼때마다 두껍고 거친 나무껍질이 참 인상적이지요. 껍질과 껍질 사이에 깊은 골과 그로인해 느껴지는 거침은 오랜 세월 비바람과 추위, 그리고 상처 등 세월을 그대로 담아두고 있지요.
두꺼운 껍질은 우리 나이대의 부모의 손과 닮아 있습니다. 예쁘고 매끄러웠던 손에서 자녀를 낳고 그 손으로 젖을 먹이고, 그 손으로 빨래를 하며, 그 손으로 가족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지요. 때론 추운 날 가족을 위해 시린 손의 고통을 참으며 일을 하고 가끔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기도 하지요.
거기에 세월의 노화는 매끄러운 손을 가만히 두지 않고 기여이 깊은 주름을 만듭니다. 내가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부모 손의 매끄러움을 주고 주름을 얻은 대가이겠지요.
'매끄러움'이 아름다움이 된 현대 사회에 '거침'은 어느 순간부터 추(醜)함으로 대변하게 되었지요. 그만큼 내면에 담긴 의미에 대해 관심이 적어진 것이지요. 외적의 아름다움은 예쁘지만 거침의 담긴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면 그 역시 아름답지요.
나의 손도 어느순간부터 매끈함보다는 거침이 늘어나고 있지요. 언제가 쭈글쭈글하고 거친 손을 가지게 되겠지요. 하지만 그 거침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이유는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대가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아들과 딸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손뿐만 아니라 입가의 깊은 팔자 주름도 기꺼이 감당할 수 있지요. 그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 점에서 부모의 표면적 '거침'은 가장 아름다운 '거침'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1jaiPUIhm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