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 커피 그리고 삶 Jun 20. 2023

찌그러진 캔에 대한 그적그적 1

집으로 돌아가는데 내 앞에 가운데가 움푹 찌그러진 캔이 보입니다. 무의식적으로 발로 차 ‘깡~’ 소리를 내고 싶었지만 전형적인 모습으로 찌그러진 캔의 모습이 나의 호기심을 끌어냈지요.


캔을 잡아 약간의 힘을 주니 큰 저항없이 찌그러집니다. 고스란히 나의 힘의 흔적인 작은 홈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유튜브에서 손으로 캔을 누르지만 쉽게 터트리지 못하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그에 비해, 지금 내 손의 캔은 너무나 나약하고 안스럽게 느껴지지요.


캔 속에 액체로 가득차 있느냐 비어 있느냐의 단순한 차이가 손아귀의 엄청난 힘을 견디느냐 견디지 못하느냐의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지요.


따지 않은 캔을 찌그러트리지 못한다는, '압력에 따라 액체의 부피 변화가 거의 없다'는 과학적 사실 보다는 내 앞에 놓여진 캔이라는 존재가 내적으로 충만한 사람만이 외부의 자극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경험과 깨달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거나 남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지요.


반면,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 그리고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자신의 내면을 구성하는 일부가 되었겠지요.


이런점에서 오늘의 힘들었던 일들은 나의 내적인 액체로 변화되어 가득채운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합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니체의 말처럼 외부의 작은 힘에 힘없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속이 꽉찬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b3KUDuVJfn8


매거진의 이전글 삶은 황금비율의 조화가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