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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un 27. 2023

극복하기 힘든 콤플렉스

얼마전 나라별 키에 대한 통계를 보았는데, 한국은 2021년 기준 173.5cm, 일본은 171.6cm 로 한국 남성의 키가 조금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런데, 저의 키가 평균보다 작기 때문에 이런 키에 관한 내용을 볼 때마다 일종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요. 그래서 젊었을때부터 에써 자신의 키를 외면하고 심리적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다른 능력들을 높여 부족한 키를 보강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나의 뇌속을 채웁니다.


'키가 작은 사람은 먹을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먹어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기에 생존에 유리하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지 않았는가? 뭔가 작은 사람만의 고집성과 특별함이 있겠지.'

'작은 차를 타도 공간이 넉넉하다.'


눈물나는 나름의 논리를 펼치며, 그때마다 어느정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민감해지는 것이  반복되었지요.


건강검진으로 키를 잴 때,


오다리를 최대한 곧게 펴면, 168.9cm,

어깨를 펴고 고개까지 쳐들면, 169.6cm

아쉬운 마음에 눈에 들어온 수치를 무시하고 나의 키에 대한 최면을 걸면, 170cm으로 인식되지요.


마치 몸무게를 줄이려고 숨을 최대한 내쉬어 폐속의 공기마저도 빼는 심정으로 0.1cm라도 커보이려는 눈물나는 노력들입니다. 뉴스를 보자니, 몇천만원으로 키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돈도 없을뿐더러 다리뼈를 잘라 늘린다는 두려움으로 결국 시도조차도 할 생각을 못합니다.


키에 대한 첫번째 좌절감은 대학 1학년 때, 마음에 두고 있던 여학생이 나보다 10cm나 큰 다른 친구에게 호감을 갖는 것을 본 후였습니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키를 보충하고자 아침마다 농구를 연습했지만 결국 그 여자는 첫번째 MT에서 나대신 그 남자를 사귀게 되었지요.


키와 관련된 소소한 좌절들.. 하지만, 내 인생에 나쁜 영향만 끼친 것은 아닙니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남들과 다른 매력을 가지려고 노력했지요. 덕분에 운동도 열심히 하였고 뇌섹남의 매력과, 정말 키 말고는 매력적인 남자가 되려고 노력했지요. 스스로 그렇게 되었다고 자신있게 외칩니다.(외치기라도 해야 그동안의 시간이 억울하지 않기에...)


참,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한 인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완벽해 보일 뿐, 그 사람만의 결함을 최소한 한두가지는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결코 극복하기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지요. 그런점에서 콤플렉스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용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듯합니다.


오히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잘하려는 노력들이 따르니 그리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내 키의 10cm 위쪽의 공기를 마시고 싶다...'


https://youtu.be/5oPQtzZYV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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