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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ul 03. 2023

연상되는 단어

혓바닥 아래 침샘쪽에 혓바늘이 생겨 밥을 먹을 때마다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피곤할 때마다 생기곤 했는데, 요즘 불면증처럼 잘 자지 못한 것이 원인인듯 합니다. 혀끝으로 살살 만져보면, 기분나쁜 쓰라림과 웅덩이 같은 움푹 파인 느낌이 영 별로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려만 조금이라도 빨리 낳게 하고 싶어 생각하다가 보면 문득,


"오라메O"

"혓바늘에는 오라메O"


가 문득 생각나더군요. 광고의 효과인가 봅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를 치며, 연관된 다양한 단어들이 생각나지요. '사과-아이폰', '소풍-김밥', '시원함-에어콘', '소주-삼겹살'....


그런데, 슬픔, 화, 짜증 같은 감정도 가지치기를 하여 그 영역이 확장하지요. 딱 거기까지, 더 이상 영역을 확장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감정을 느끼면 좋은데, 우리를 힘들고 괴롭게하는 감정들은 브레이크가 없나 봅니다.


최근 내 주변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필요 이상의 감정으로 대하는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괜히 싫고 거슬리며, 그 사람의 의견에 꼬투리를 잡는 상상을 하면서 그 사람과 연관된 사소한 일이라면 감정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말하지요. 마치 혓바늘처럼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굳이 혀끝으로 만지거나, 식사를 할 때, 꽤나 신경쓰는 것처럼 존재 자체가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지요.


혓바늘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좀 더 빨리 감정적으로 편해지고자 약을 바르듯이 나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할 수 있지만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판단되기에 그저 지켜만 보고 있지요. 나도 그 사람도 준비가 안되어 있기에 지금보다 사이가 더 나빠질 확률이 높지요.


육체의 아픔은 약으로 치료할 수 없지만 감정의 아픔을 빨리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S26yKHgCp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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