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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ul 04. 2023

스피커와 권력의 상관성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

“아~” “아~ 잠시 전달사항…….”


‘이야~ 사람도 아니고 이제는 스피커에 지시를 받는구나.’


천장에 설치된 스피커로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눈을 부리부리 뜬 스피커가 나를 내려다보고 지시하는 느낌이 들었지요.


권력과 비유적 의미로써의 스피커는 유사한 점이 많이 있지요. 옛날부터 스피커는 항상 권력의 곁에 있었습니다. 왕의 의견을 큰소리로 전달하는 신하가 있었고 군사정권 때에는 방송과 신문을 스피커로써 정권 홍보 도구 역할로 활용하였지요.


스피커를 다는 위치 또한 권력과 연관성이 있지요. 소리를 넓게 멀리 퍼트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 스피커를 설치하는데, 이는 경치좋은 전망대나 건물의 높은 객실은 언제나 VIP를 위한 곳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권력과 유사성을 찾을 수 있지요.


이런 점에서 문득, 천장에 설치된 스피커가 나의 보스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스피커는 범죄자의 칼이나 요리사의 칼처럼 사용자의 의도성에 영향을 받는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는 감정이나 의견을 가지지 않지요.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우리 신체의 주둥이.. 아니 입도 그저 소리만 내는 신체기관일 뿐 그 자체는 감정이나 의견을 가지지 않지요.


선과 악으로 구분될 수 있는 스피커의 판별은 전선 넘어 마이크에 입을 댄 사람이듯, 나의 입의 주인은 마음속 깊은 곳 내면이란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 점에서 부디 나의 스피커(입)는 현명한 주인(마음)을 만났으면 합니다.


P.S. 예쁜 입이 되어야 하는데....., 입술만 두꺼운 입이지요..ㅜㅜ


https://youtu.be/Xdr2ovGc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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