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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Jul 17. 2023

숏츠영상

요즘 인터넷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요. 유튜브도 시청하고, 필요한 정보도 찾으며, 각종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이제는 인터넷 없이는 참 불편하겠다는 생각듭니다. 10년전 인터넷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하였지요. 그때는 속도도 느리고 동영상이라도 한편 보려면 참 인내심이 필요하였지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난 속도 변화가 있었고 덕분에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하루의 지루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의 쇼츠 영상에 빠졌습니다. 짧고 간결하며, 자극적인 소재가 시시각각 지나가니 눈이 즐겁고 나의 시간도 덩달아 빠르게 지나는 것 같습니다. 결과와 자극적인 장면을 10초 이내로 최고의 결과값을 보여주니,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주목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의 부작용으로 긴시간의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필요에 의해 영상을 시청하더라도 습관적으로 핵심 내용만을 찾으려고 하고 그 과정과 충분한 근거에는 관심이 소홀하게 되었지요.


멋진 동작으로 철봉위에서 붕붕 날아다니는 영상을 보면서 환호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과정으로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요.


어쩌면, 요즘 사람들이 짧은 동영상에 열광하는 것은 설득과 과정을 찾는 인내심과 기다림이 부족해져서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쇼츠같은 외부환경에 의해 사람들의 사고 구조가 조금씩 바뀐 것이겠지요. 깊은 사고보다는 빠른 결과물을 원하고 내가 판단하기보다는 남이 판단해주기를 원하지요.


예전에 오랜시간 책을 통해 깊은 통찰과 깨달음, 그 과정에서 지적 고통의 가치는 얻을 수 있었지만 어느순간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소홀하게 되고 그 인내와 노력의 과정을 남들에게 미루는 느낌이지요.


삶은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인내심을 배우고 실패하며, 깨달음을 얻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잠시 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루함과 고통을 멀리하는 삶은 진실의 가치를 찾으려는 욕망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짧은 영상의 시대에 시간을 들여 나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에 더 가치를 느낍니다.


P.S. 예전에는 1시간짜리 철학강의도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제는 취침용으로 시청하는 것을 보면, 나도 쇼츠에 중독된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XyzaMpAVm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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