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OO씨는 MPTI가 INFP 같아요."
평소 성격과 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지인이 점심 식사 후, 저에게 저말을 툭 던졌지요. 그분을 직장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친하게 지냈던 탓에 저의 평소 행동과 말을 살펴보신듯 합니다.
평소 성격유형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지만 저말을 듣고 궁금해져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지요. '논리적인', '분석적인', '사색하는', '이론적인', '독창적인', '차분한', '자기 결정에 의한', '지적 호기심' 등으로 정리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MPTI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마치 오랜시간 저를 관찰하고 쓴 것처럼 참 신기했습니다.
'MPTI가 점쟁이구나..'
한편으로 사람의 성격을 몇 가지로 유형으로 정리하는 것은 성격을 조사하고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코 그 사람의 진짜 성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지요. 세세하게 살펴보면, 결코 100% 일치하지 않지요. 만약 100% 일치한다면, 나와 같은 유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나와 거의 비슷한 삶을 살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 사람마다 다른 0.1%의 미세한 차이가 전체 삶의 모습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진짜 성격이겠지요.
예를 들어, INFP의 단점이나 싫어하는 것으로 '게으름', '시끄러운 곳', '생각을 기록하는 것' 등을 제시하는데, 저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듯합니다.(사실 다른 대부분은 인정하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MPTI 유형이 사람들의 인간관계에 과연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성격유형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선입견 때문이지요. '이 사람은 이런 유형으로 이럴 것이다~'라는 인식으로 인해 한쪽 방향으로 자석에 이끌릴 듯 생각의 방향이 그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지요. 오히려 MPTI를 모르는 것이 편견없이 그 사람을 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점에서 MPTI의 진정한 유용성은 자신을 보다 잘 파악하고 자세히 이해하는데, 유용한 것이지 그것을 남에게 적용하여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P.S.
가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 , "성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성격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처럼 느껴지지요. 저 말들처럼, 저 말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살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단점을 알고 그것을 고쳐나가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어떤 성격이든 완벽한 성격은 없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