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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불라에서 캔디 이동 및 둘러보기

스리랑카 4

by 책 커피 그리고 삶

담불라에서 2일 동안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1박만 해도 충분할 듯하다. 담불라 도착하여 바로 '황금사원'을 관람하고 다음날 시기리야를 둘러본 후, 오후에 떠나는 일정으로 하면 적당할 듯하다.


오늘은 캔디로 이동하는 날이다. 어자피 돈 없는 여행자라 툭툭이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편하게 가기는 글렀고 또 로컬버스를 타고 이동하려고 한다.


로컬버스를 탈 때, 걱정되는것 중에 하나가 큰 배낭이다. 나는 혼자 여행하는 것이라 빈공간에 비집고 들어가 어떡하든 배낭을 놓을 수 있지만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출발지에서 아에 짐을 놓을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난감하다.


담불라에서 캔디로 이동하는 버스는 중간에서 타기 때문에 앉을 자리가 없다. 서서갈 생각을 각오하고 버스를 기다렸다(버스터미널 바로 뒤 숙소에 숙박했던 사장님이 직접 버스타는 장소를 안내해 주었다). 캔디행 버스 정류장은 터미널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터미널 입구 길가로, 표지판도 없다. 그냥 서서 기다렸다가 버스가 오면 물어보고 타면 된다.


참고로 담불라에서 숙박할 예정이면 이동이 수월할 수 있도록 버스터미널 근처 호텔을 추천한다(개인적으로 터미널 옆 가성비 좋은 ‘Milano Grand Rest House’를 추천한다).


버스 요금은 250루피로 캔디까지 대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이동하는 동안,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많은 흔들림과 사람들에게 끼여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래도 사람들이 내 짐을 덜어주려고 자리를 조금씩 양보하여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캔디에 도착하니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호수 근처에서 내렸고 담불라보다는 번화한 도시이다.


캔디에 도착하면, 불치사와 거리, 호수를 구경하는 것 이외에는 크게 할 것이 없다. 다만, 건물과 자연이 상당히 잘 어우러져 조화롭고 조용하면서 비교적 마트 같은 편의시설들이 있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1~2시간 캔디 호수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는다. 곳곳에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모습과 여러 동물들이 눈에 띈다.


저녁 일몰때가 되면, 캔디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뷰포인트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눈에 캔디 시내를 볼 수 있으며, 꽤 괜찮은 뷰이다.


캔디에는 예쁜 카페들이 많다. 캔디에 2일 있는 동안 카페를 많이 방문하였다. 또힌 부처님의 치아 사리가 있는 불치사를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치아 사리는 봉인되어 정말 가끔만 공개되어 직접 볼 수는 없다).


여행을 끝낸 후, 지금 생각해보면, 캔디는 휴식을 위한 지역이었다. 예쁜 경치와 친절한 사람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등 조용히 소소한 일상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공교롭게도 캔디를 떠나는 날이 캔디 축제일이다. 이때는 숙소 가격이 2~3배 비싸지는데, 축제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저렴하게 좋은 호텔에 숙박한 것에 위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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