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

액땜은 없다!

by 책 커피 그리고 삶

'액땜'을 국어사전(네이버 검색)에 찾아보면, '앞으로 닥쳐올 액을 다른 가벼운 곤란으로 미리 겪음으로써 무사히 넘김'으로 정의되어 있다.


난 요즘 액땜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최근 가족과 떨어져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 주말부부로 생활한 지 한 달이 되었다. 누구는 주말부부가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지만, 경제적으로 두 집 살림을 해야 하고 끼니 등을 챙겨야 하기에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낯선 곳으로 가서 근무하는 건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는 일이다. 낯선 환경과 새로운 업무는 나의 무의식 속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나에게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하면, 첫 주에 체크카드 분실, 아이폰 이어폰 고장, 아이코스(전자담배) 고장으로 인해 교체하였고 두 번째 주에는 노트북 겉면 케이스 파손,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 세 번째 주에는 노트북 배터리 고장, 새로 구입한 이어폰 고장, 마지막 네 번째 주에는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교환(새로 교환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타이어를 해 먹었다.ㅠㅠ)


이 모든 일이 한 달 동안 일어난 일이다. 마지막 사고인 타이어가 날카로운 모서리에 찢겨나갈 때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왔다. 올해, 무슨 액티브한 일이 나를 기다리기에 자꾸 이렇게 재수 없는 일만 일어나는지..


선배와 커피 한 잔 마시며, 내 손을 보면서 손가락을 다친 이유를 물었다. 순간, 나도 놀랐던 것이 언제 다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져, 마음속 깊은 곳에 불안한 심리가 표출되어 자꾸 자잘한 사고가 나는 것 같아.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하게 여유를 가지고 생활해. 오늘 못하면, 내일 한다는 생각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최근 불면증 때문인지 정신이 맑지 않다. 그래서 주말에 집에 오면, 시체처럼 잠을 잔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 허둥대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내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또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액땜으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단순히 액땜으로 치부하기에는 근본적으로 이러한 것들이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사람들은 환경적 변화 또는 새해가 되었을 때,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액땜으로 생각하고 나름대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처럼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액땜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속에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의 경우, 새로운 환경과 업무,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불면증이 원인이다. 그리고 이 '액땜'을 벗어나는 방법은 예전과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던가,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말과 행동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주변을 좀 더 잘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


나에게 계속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후, 나의 운을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액땜이라면, 타이어 사건을 끝으로 이미 충분히 대가를 치렀으니, 무사히 넘어갈 것이고, 단지 운이 나쁜 것이라면, 수만 가지 가능성 중에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니, 그리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물론, 앞으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단지 그것은 나의 부주의 때문일 것이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 액땜으로 마음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힘냅시다! 액땜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생각하고 당분간 평소보다 더 신경 쓰며, 생활한다면, 좋아질 겁니다.^^"


P.S. 조금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액땜 부적을 하나 다운로드하여 사진에 저장하였다. 이렇게라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해볼 만한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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