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Apr 25. 2017

하인리히의 법칙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반드시 있는 법

하인리히의 법칙이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이다. 한참 전에 휴대폰 안에 메모장 글 300여개가 실수로 날아갔고, 얼마전엔 팔레토 어플 글이 통째로 날아갔고, 노트북 본체에 커피를 쏟았고, A/S를 받고서 얼마 후 노트북 어댑터가 고장나 새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잘못 구입하여 환불신청을 했는데, 되레 택배비를 물어야했다. 근데 나는 커피를 쏟은 걸 제외하면 생각보다 이 사건들에 무덤덤했다. 바로 바로 대처했고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진 않았던 거다. 그런데, 아 그런데!!


그렇게 고대하던 부산 여행의 시작점인 터미널에서 잡아탄 부산 개인택시에 아이폰6s 로즈핑크를 두고 내린 것이다. 그 안에는 동기화를 시키지 않은 이번 글쓰기 강좌의 녹음분을 비롯하여 비밀번호, 동기화를 시키지 않은 추억이 가득한 사진들,  동기화를 시키지 않은 약 1만 4천 여개의 메모장 글이 들어있다. 또한 동기화를 시키지 않은 차기작들의 모오든 아이디어가 집대성되어 있다. 잃어버린 직후부터 쭉 전화를 안 받다 결국 꺼진 걸 보니 손님이든 기사님이든 인 마이 포켓하신 거 같다.(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비워진다)


기기는 그냥 가져도 좋다.
할부해서 사면 되니까,
근데 그 안에 있는 나의 소중한 자료들만은 되찾고 싶다.



다만 이와 반대로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부산이라는 멋진 도시의 풍경을

날 아껴주는 소중한 사람을, 다신 오지 않을 듯한 진짜 사랑을- 얻긴 했지만.




휴대폰 찾았습니다........... 아.....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관계라는 평생의 숙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