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거의 오늘 기록
언젠가, 엄마가 시들시들해진 고추밭에 물을 주며 말씀하셨다. "얘네들이 물을 주기 전까지 얼마나 스스로 견디는 줄 아니? 동영아, 이런 꽃들이나 식물들도, 모두 물을 머금으면서 끝까지 외롭게 버틴단다. 엄마가 이렇게 물을 주면 또다시 비가 오거나 물을 줄 때까지 싱싱하다가 시들 거려 죽기 직전까지 외로운 싸움을 하며 살기 위해 버티는 거야."
실제로 고추밭의 땅을 살펴보니 수분이 조금씩 남아있었다. 스스로 저장해둔 것이다. 이 말씀은 내가 서울로 올라가 산다고 했을 때 해주신 말씀이었다. 지금까지 물을 주었으니 외로워도 건강하게 힘들어도 끝까지 스스로 버틸 힘을 만들어서 뭐든지 아금박스럽게 해내야 한다며.
그래서 탄생한 나의 책 제목이
'사람아, 너의 꽃말은 외로움이다.'였다. 엄마 말씀이 끝나고 난 뒤에 조용히 메모 어플에다 적어두었던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