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심리 글귀)
'소심하다'는 말은,
당시에 상했던 감정을 잊지 못한다는 말로 흔히 통용된다.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뒤흔든 '사건'
감정은 잊고,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소심하다'라고 섣불리 말하면 곤란하다.
오히려 '대범하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했던 그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감정적으로 꽁하고 담아두기보다 이성적으로 담아둔 것이니까.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냐'라고 하는 건 어쩌면 잔인한 말이다.
기억과 망각을 적절히 하는 이를 두고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다.
감정은 떨어뜨려두되, 사건은 결단코 반복하지 않도록 기억하는 것은 '소심'이 아니라, '지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