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영의 글쓰기 특강
1. 자극에 반응이 없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 끌림과 알림은 있으나 진정한 ‘울림’은 없다. 나를 자극하는 것들은 많으나 웬만한 자극엔 반응이 없다. 점점 센 자극만을 바란다. 그러나 중요한 건 강도가 아니다. 일방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나로부터 그 외부 자극이 합치됐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질문은 정화이자, 승화이다. 그것이 상처이든 감동이든 간에 말이다. 자극이 없다면 질문이 없고, 질문이 없다면 글쓰기도 없다.
일상 속 사소한 도전과 모험을 즐겨보자.
인간의 숙명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풍경과 마주하는 것도 익숙함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도 다 도전이고 모험이 된다. 낯선 경험의 울림이 당신을 글쓰기로 인도할 것이다.
2. 글을 안 쓴다.
한 두 줄 끄적이는 거 말고, 매일 꾸준히 최소 일정 시간 안에 몰입하는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 형편없는 글이라 생각해도 매일 글을 쓰면 어제 쓴 글과 일 년 후에 쓴 글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타고나지 않았으면서 노력하지도 않는다.
타고나지 않았는데 매일 쓰면 되겠냐고?
글쓰기는 감각의 행위라서 가능하다.
글을 정말 잘 쓰고 싶다면 인간은 본성을 발휘하기 마련인데, 책을 읽기도 하고 낯선 곳에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자연을 보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풍경을 관찰하기도 한다. 본성을 따르는 인간이라면 말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인 나탈리 골드버그는 말한다.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자, 쉬지 말고 글을 써라.
단,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처음엔 마음 닿는 대로 글을 쓰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다듬고 다시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 ‘퇴고’이다.
글은 최초의 감정을 노출할 것이 아니라,
정리된 마음을 담아 완성해가야 한다.
다 쓰고 출력해서 소리내 읽어보며 고치거나, 내 글을 다시 필사해보면서 고칠 수도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치열한 작업이 수반되는 것이다. 우린 이렇게 안 하니까 글을 못 쓰는 거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꾸준히 해서 습관이 되면 자연스러워 지니까. 막연히 쓰는 것보다 고치고 다듬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한 번에 하지 않아도 좋다. 두고두고 고치자.
3. 피드백을 두려워한다.
도기 굽는 과정을 아는가? 1000도씨가 넘는 초고열에서 견뎌낸 토기를 장인은 치열하게 객관화한다. 결점이 보이면 아주 과감하게 깨뜨린다. 우리가 보기엔 아까운 것들을 말이다.
나 스스로 내 작품을 객관화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사람에 따라선 십 수년도 더 걸린다. 실제 프로 작가들도 출간 전 주위에 원고를 봐줄 사람 몇몇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
글이라는 건 내 품에서 떠나보내기 전 엄중한 책임을 감당해내야 한다. 노출하여 더 이상 고칠 수 없다면 그 글은 하나의 주체가 되어 누군가의 무의식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피드백은 성과 평가가 아니라, 과정 점검이다.
(적어도 책을 내기 전까진)
어떤 이는 말했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내 글을 보여준 순간부터 탄생하는 거라고.
독자가 생긴 순간부터 글쓴이는 ‘작가’가 된다. 피드백해주는 독자를 만들자.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자. 내가 내 글을 객관화할 수 있을 때까지.(이동영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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