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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23. 2018

청춘이여, 너의 꿈을 규정짓지 말라

(좋은글)30대 청춘이 20대 이하 청춘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보다는 견디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더 큰 힘이 되는 청춘들, 우리에겐 꿈을 찾아야만 하는 미션이 주어집니다. 사회가 그걸 요구하거든요. 장래희망을 묻는 설문지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나의 소개'로 맞닥뜨리게 되는 '운명같은' 것입니다.


내 주위가 온통 꿈을 요구하는 세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인간의 주체성이 확 줄어들고 주눅이 듭니다. 인간의 본성을 잃으니 자존감은 땅굴을 파고듭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며 남의 불행으로 안도를 삼고 남의 행복으로 대리 만족이나 질투하기 십상입니다.


저는 30대라서 10대~20대의 청춘에게 꼰대의 참견이 아닌 범위 내에서 감히 말하곤 합니다. 청춘이란 것이 꼭 나이로만 정의 내릴 순 없겠지만, 대개 그렇게들 통용하니 그 전제로 이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거쳐온 이 '청춘의 시기'를 겪는 청춘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청춘이여,
너의 꿈을 규정짓지 말라


특히 몇 살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되어야 하고, 이 정도는 소유하고 있어야 하고... 등의 사회적 알람을 과감히 끄고, 설렘을 좇아 생각하고 손과 발과 눈을 움직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10대와 20대에 지금보다 훨씬 서툴렀습니다. 초등학생 땐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주제나 맥락을 파악하는 이해력이 많이 부족했고, 여전히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지만, 직간접 경험을 많이 해서 에피소드와 독서량을 늘리고 어휘력도 더욱 향상해야 합니다. 또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노력의 영역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았습니다. 타고난 감각이 현저히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좌절한 적은 없습니다. 요즘엔 그림을 그리지 않지만, 그림을 언제든 창조적 영역으로 활용하여 구사할 수 있다는 것, 또 이제야 머리 좀 컸다고 이해력이 좀 생기니 그림이 더 어려워지긴 했습니다만, 다시 그림에 설렘을 느낀다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분야란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행복합니다. 제가 그리고 싶으면 언제든 그릴 수 있을 테니까요. 표현할 수 있는 예술 도구(아이템) 하나 장착하고 있으니, 설렘을 품고 다시 도전한다면 레벨업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의 글쓰기 강사 이동영을 만든 건 어렸을 적부터 글을 쓴 덕분입니다. 이미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책을 출간했고, 네이버 블로그가 '마이홈'이던 시절에 html 태그를 활용하여 예쁘게 꾸미곤 엄청난 습작품을 공유하곤 했었죠. 아쉽게도 당시 백업을 할 줄 몰라서 지금은 모두 증발하고 없지만 말이죠.

책은 여전히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제야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는 알겠습니다. 그리고 10년 정도 꾸준히 독서모임을 (참여 혹은 주관)하다 보니 누적된 독서량도 꽤 되더군요. 뭐든지 꾸준함이 힘이 되고, 재능이 되나 봅니다.


저는 노래도 곧잘 불렀습니다. '곧잘'은 엄청난 '실력자'라는 게 아니라, '꾸준히' 불렀다는 말입니다.

이동영 문장의 위로 북콘서트 중 열창하는 모습 /사진: @정찬영 작가

-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별밤 뽐내기 출전

- 김제 지평선축제 청소년 가요제 출전

- 군산 주꾸미 축제 노래자랑 출전

- KBS 근로자가요제 출전

- 마포종점 가요제 출전

- 대학 축제 때 모창가요제 수상

- JTV 전주 라디오 <행복발전소> 노래자랑 3연승 수상(모든 상품 휩씀)

- 신성우 콘서트에서 성우 형님이 무대로 호출하여 앙코르곡 '이연' 함께 부름

-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실력자' 섭외 요청받았으나 당시 녹음 환경이 마땅치 못해 정중히 거절.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면 안 나간 것이 천만다행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ㅋㅋ)


하지만 제 꿈은 결코 '가수'가 아니었습니다. 간절함이 없던 거라기 보단, 꿈도 아니었고 제 실력을 객관적으로 잘 알고 있었을뿐더러(박효신이라는 가수와 무대에 나란히 설 수 있는 실력이 아니란 것에 과감히 가수의 꿈은 시작도 안 하고 접었습니다) 그저 그 시절의 설렘을 좇아간 것뿐이었죠.


모든 꿈에 '목표'가 있고,
그 목표치를 '달성'해야만 한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KPI(핵심 성과지표)로
따져서 저승 가면 염라대왕에게
보고라도 할 겁니까?
아니잖아요.
tvN 드라마 도깨비 중 저승사자 이동욱

10대, 20대에는 특히 나의 설렘을 좇아 부단히 도전해보고 부딪혀 보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는 무엇이 될 거야!' 하고 감히 규정할 필요요? 없습니다. 자격증이 하나도 없고 앞으로도 취득할 생각이 별로 없는 저는 제가 두근 거리는 일, 하고 싶은 걸 좇아서 할 뿐입니다.

자격은 내가 하는 것 자체로도 그 행위를 지켜보고 영향받는 이들로부터 자연히 입증이 될 테니까요. 제 글을 보며 극단적 생각을 거두었다는 많은 독자 메시지가 제 선택의 긍정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언제나 내 선택의 우선순위는 나의 내면의 울림에 응답하는가, 나아가 그것이 과연 나와 외부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가?입니다.


우선순위를 스펙에 의존하지 않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판단할 때 1순위로 스펙을 보거나 묻지도 않을 거고요. 혹시 돈 때문에 망설이나요? 이미 조건을 갖춰 가는 누군가 보다 내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 같아서? 그 기준은 자신의 절대적 기준이 되어야 하지 나와 삶의 조건이 다른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상대적 기준을 삼으면 내 삶이 곤란해집니다. 포텐은 어디에서 터질 지 몰라요. 그리고 10대와 20대에는 반드시 포텐을 터뜨리지 않아도 좋은 시절입니다. 10~20대 청춘의 시절엔 가난해도 쉽게 굶어 죽지 않습니다. 생존하고자 하는 무모한 열정과 패기가 있기 때문이죠. 사회적 안전망이 견고하진 못할 지라도 적극성이 있는 청춘까지 외면하는 빌어먹을 사회는 아닙니다. 직접 부양해야 할 가족이 없는 청춘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일(글쓰기 강사)을 찾아서 설렘 속에서 2년째 하고 있지만, 제가 1년 뒤에 무얼 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돈 문제가 아닙니다. 그때 제가 어떤 것에 설레고 있을지, 계속 설레고 있을지는 모른다는 것이죠.

시작은 2014년에 처음 TEDx 단독 강연을 우연히 하게 된 이후 그 청중들의 눈빛을 잊지 못해서, 무대 위의 희열을 또 느껴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한 우물만 파라?
그건 각자의 선택이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10대, 20대에 저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꿈을 정하고 꿈을 키워야만 한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

코올록 콜록
아무쪼록 청춘 이라면요,
감히 말하건대
지금의 설렘을 좇아가세요.


그 시절의 설렘이 청춘 이후 내 모습을 성숙하게 합니다. 돌이켜 후회 없는 인생은 설렘에 응하는 도전에 있습니다. 설레는 게 없다고요? 그걸 찾는 여정이 청춘의 시절입니다. 그 시절 내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찾아가 보는 거죠. 이는 어떤 결과를 위한 건 아닙니다. 청춘은 실패해도 좋을 시절이니까요.


이 글의 제목은 호기롭게 마치 명령조처럼 썼지만,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저는 그렇게 살았고, 한치의 후회나 아쉬움이 없습니다. 지금 역시 설렘을 좇아 살고 있기에 당장 지구가 멸망하여 내 목숨이 사라진대도 여한이 없습니다. 오버 같다고요? 저는 부단히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다만 연애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설레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뿐)

적극적으로 설레세요
자기 설렘에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사세요


청춘(푸른 봄)은 고통 속에서 꽃을 피우며 맑은 향기를 내뿜는 소중한 시절입니다. 그때그때의 설렘을 좇으라는 말이 곧 '쉽게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글쓰기로 비유해보자면요. 글 한 편의 완성은 치열함 끝에 '적당한 포기'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 삶의 페이지도
Perfect(완벽)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Finish(완성)를
해보는 겁니다


내 마음이 따르는 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겁니다. 어차피 '최선'이란 내 최대의 한계치를 넘나드는 또 다른 한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선의 한계치를 넓히는 수밖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주어진 자기 인생이란 시간 동안에 얼마나 집중해서 그 설렘을 좇아 나를 채워가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그렇게 완성해가다 보면 한 권의 두터운 책은 완성됩니다.

그것이 곧 내 인생이란 책이고, 마지막 순간이 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커버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moya187/19425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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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전문강사 이동영 작가 010-8687-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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