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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21. 2018

중학교 진로멘토링 강의 리뷰

2017 강의 복기: 직업의 성별

오늘 한 중학교에서 12월 강의를 미리 섭외해주어서 작년 가을에 했던 중학교 강의를 되돌아 보는 포스팅입니다.

중학교 진로멘토링 강의 복기 및 후기(약 25주 전)

표현하는 직업인 작가, 전달하는 직업인 강사, 특히 중학생 진로강의에서는 세밀함이 필요했다. 잘 보면 의사와 법관은 여성의 사진이고, 우리나라 1호 프로파일러(범죄심리학자) 표창원(현 국회의원)은 남성이다.

설명할 때는 이 인물들의 이름이 아니라, 직업을 말했고,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범죄심리학자로 소개했다. 양성평등이 전제가 되어 있지 않은 진로 멘토링은 무의식에 남게 되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

여전히 우리의 인식 속에 의사나 법관은 ‘남자’ 라는 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다. 의사나 법관의 성비가 실제 남자가 더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이러한 남녀비율이 직업을 떠올릴 때 마치 당연하게 비춰진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쉽사리 도전조차 할 수 없고 기회조차 쟁취할 수 없게 될 지 모른다는 여지가 생긴다.


현재 사용중인 교과서에서도 이런 직업을 표현하는데 성차별성 인식이 드러난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나는 위와 같이 보여줌으로써 여성도 아주 자연스럽게 대표로 제시할 수 있다는 걸 은연중에 ‘강사’로서 심어준 것이다.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어리석은 여성 대통령을 탄핵시킨 현명한 여성 재판관. 그러니까 여성이라는 건 어리석기만 한 것도 아니고 현명하기만 한 것도 아닌 그저 우리는 ‘인간일 뿐’이기에, 남성이 우월하거나 여성이 열등하다거나 하는 건 처음부터 잘못된 판단기준이라는 사실.

동시에 국내 프로파일러 1호 범죄심리학자로 대표되는 ‘문학 외 글쓰는 직업인’으로 표창원 이라는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뒤에 책이 가득한 책장을 배경으로 남성•여성의 구분이 아닌 ‘직업인’이자 ‘지식인’으로서 예시를 전달하려 노력했다.(17.10. 작성글)


인스타그램 @dong02insta #이동영작가

또한 이 강의에서는 중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뭐라도 꾸준히 하세요' 그럼 뭐라도 됩니다. 좋아하는 거 끝까지 하세요. 내가 하고 싶은 일, 미래에 하게 될 일은 직장에서 할 수 없을 수도 있고 직업리스트에 없을 수 있어요. 새로 만들수도 있고 미래에 만들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직업리스트에 얽매이지 마세요. 당연히 지금 학생이니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잘해야겠지만,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좋아하는 거 있으면 부디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처럼요.



상단 커버 사진: 현대차정몽구재단 진로멘토링 온드림스쿨 동아리 중학교 강연 '이동영 작가와 함께 하는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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