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영화관 팝콘(정가:1,200원)을 사먹었다. 과자 군것질을 잘 안 하는 편인데 가끔 땡길 때마다 GS에서 사먹는다. KT멤버십 할인을 받기 때문이다.
이 과자는 처음 사먹었다. 고소함이라곤 1도 느껴지지 않는 싱거운 버터 팝콘과 달콤한 카라멜 팝콘이 약 7:3정도의 비율로 섞여 있다. 나는 카라멜 팝콘을 좋아하지만 이걸 선택했다.
진열대엔 이 과자 옆에 '카라멜 팝콘'이라는 정직한 이름의 과자가 있었음에도 왠지 부담스러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때도 단짠단짠이란 공식이 있지 않은가? 달콤한 카라멜만 잔뜩 있다면 쉽게 질릴 게 안 먹어봐도 뻔했다.
마치 사람의 매력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달콤한 장점만 있다고 그 사람과 오래 즐겁진 않다. 가끔은 덜 튀겨진 팝콘 알도 씹히고 또 싱거운 면도 있어야 반전 매력이 돋보이지 않겠나.
편의점서 돌아오는 길,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져 내린다. 우리네 인생처럼. 늘 화창하기만 하면 재미도 없고 매력도 없으며 무엇도 성장하지 않으리라. 오늘이란 새로운 일상이 빗물처럼 흘러 흘러가고 있다. 고이지 않도록 나도 흘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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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억